얼간이들.

한국 블로거에 실망한 어느 일본 만화가 [추가]

오~랫동안 글을 썼고, 현재도 글을 쓰고 있다.(이 말 참 자주 한다.)

만화나 소설을 본 시간도 참 오래됐다. 태어난 이후 글을 읽지 못할 때 이후로 계속인가? 그리고 그 동안 사온 책값을 합하면 아마 전세집 하나는 넉넉히 얻을 수 있지 싶다. 지금도 연간 몇 백만원은 책값으로 훨훨 날아가니까.

여기서 무단전제는 범죄다!라고 구구절절하게 말해봤자, 들을 놈은 없다. 안 하는 분도 계시는 건 분명히 안다. 하지만 대다수가, 정말 많은 숫자가 아무렇지 않게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난 이게 막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멈춰지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다. 편한 일에 길들여지면, 조금만 불편해지더라도 인간은 참지 못한다.

지금은 문화상품을 손에 넣는 일이 너무나 쉽다. 한 달에 2~3만원 하는 고속회선과 컴퓨터만 있으면 게임,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OS를 비롯한 각종 소프트웨어를 대부분 손에 넣을 수 있다. 책방에 가면 돈 천원으로 만화책 두세 권은 빌릴 수 있다. 단지 컴퓨터만이 아니라, PSP나 NDS로 볼 수 있도록 된 것도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 소중한 것을 모른다. 문화상품이 어떠한 환경에서 만들어지는지 알지 못한다.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이, 만화를 만드는 사람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며 박봉에 시달리는지 모른다. 자, 그래서 당신들은 이미 한 개의 업계를 망가뜨렸다. 그럼 다음은 만화인가? 소설인가? 애니메이션? 영화? 다들 활로를 찾으려 발버둥치고, 간신히 연명만 하고 있다. 하지만, 그게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너희들은 기생충이다. 오로지 소비하고 소비해서 숙주를 죽일 뿐인 기생충이다.

한국 패키지 업계가 망했다. 누구를 말할 것도 없이 너희들 탓이다. 편한 일에 길들여져, 소중한 것도 모르고 오로지 소비하며 더 맛있고 영영가 있는 밥을 주지 않는다고 욕해대는 기생충. 구충제에 당했어도 뻔뻔하게 '나는 얼마 빨아먹지도 않았는데!'라고 소리치는 기생충이다.

너희들이 바로 문화산업을 말아먹는다. 누구를 욕하나? 너희한테 밥을 넣어주던 이를 욕하나? 정말 구제할 수 없는 천치들이다. 이번 사건은 아주 작은 단말에 불과하다. 그 밑으로 천 배의 욕설이 있다고 생각해라. 종국에 모든 숙주가 사라졌을 때, 너희는 대체 누구를 욕할 것인가?

불법복제의 왕국, 인터넷이 어디에나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나? 회선차단 따위, 말로 할 것도 없이 간단한 일이다. 타국으로의 회선을 모두 차단당하고 말라죽어가면서 너희는 빨아먹기만 했던 자신은 생각하지도 않고 먹이를 주지 않는다 욕할 것인가?

by 카이 | 2008/03/25 21:47 | 트랙백 | 덧글(3)

Commented by 샤이™ at 2008/03/26 06:07
속시원한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KHRISMIZER at 2008/03/26 09:58
불법복제라는 원죄를 짓고 덕후질하는 나라인데... 다들 개념이 없나봅니다.
Commented by 카이 at 2008/03/26 10:02
샤이™//핫; 이런 엉망으로 욕했을 뿐인 글에 댓글이;; 감사합니다. 원문에 달린 댓글을 보다보니 속이 참 답답~해지더군요.
KHRISMIZER//개념 없는 것도 이제 도가 지나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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